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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돋보기】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LH사태, 그리고 오거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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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마당

【세상돋보기】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LH사태, 그리고 오거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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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화 주필/편집국장

코로나19시대를 강타한 새로운 핫이슈는 단연코 LH사태다. 일국의 주택과 토지를 담당하고 있는 주무 공기업 임직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신도시 예정지역의 ‘땅’을 헐값에 매입한 사실은 국민적 충격과 분노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들 뿐인가. 이미 드러난 힘있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3~4명 역시 투기혐의가 짙어 조만간 합동수사 본부의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LH사태가 온 나라를 뒤덮고 있지만 국민의힘 곽상도의원이 밝힌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부동산 의혹도 그에 못지않다. 성추행혐의로 부산시장직을 사퇴한 자리에 보궐선거를 실시하는데 정작 이번 선거과정에서 원인제공을 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그 일가가 천문학적인 혜택을 받게되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곽상도의원이 지난 14일 밝힌 바에 따르면 오거돈 전시장 일가가 가덕도신공항 예정부지 인근에 8만평이 넘는 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KTX 진영역 일대 노른자위 땅이 전부 오거돈 전 시장일가 소유로 밝혀졌다고 곽상도 의원측이 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이 중심이 돼 가덕도 신공항을 특별법까지 만들어 무리하게 밀어붙인 결과가 성추행의혹 당사자 일가를 ‘벼락 땅부자’로 만들어주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낳게 됐다.

  

LH사태가 터진 이후 청와대와 여권에서 국민적 공분을 감안해 ‘전수조사’니 ‘엄벌에 처하느니’ 하지만 가덕도신공항 결정과정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전모를 보노라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모양새다.

  

대통령 임기 1년여를 앞둔 레임덕 상황의 청와대나 보궐선거를 목전에 둔 여권의 다급함이 국민적 상식과 법치주의에 맞지 않는 행태로 흐르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불법과 부정이 판을 치는데도 국가기관인 검찰과 감사원 등은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이중대 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이 아닌 경찰중심의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LH사태 관련자들을 발본색원하겠다는 정부에 대해 국민들의 지탄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정서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수도권의 주택가격으로 내집 한칸 장만하지 못하는 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LH사태나 가덕도신공항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일가의 ‘로또땅’ 이야기는 열불나게 하는 뜨거운 감자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내리막길로 들어선 문재인정부가 강공일변도의 가속도를 밟을게 아니라 위험한 고갯길에 브레이크를 밟는 혜안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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